제54장
박연주는 김우미를 따라잡아 바래다줄 생각으로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.
하지만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김우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.
오히려 뒤따라 내려온 박씨 집안의 노부인이 손자를 향해 소리쳤다. “연주야, 같이 가자꾸나.”
박연주는 할머니 혼자인 것을 보고 거절하지 않고 지훈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.
차에 오른 후, 박 노부인은 그가 계속 말이 없자 입을 열었다. “아까 우미 그 아이랑 만났었지?”
박연주는 부정하지 않았다.
노부인도 놀라지 않았다.
그녀는 아까 레스토랑에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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